"룰루레몬에 납품해?"…레깅스에 웃는 호전·영원·효성티앤씨

입력 2022-04-11 15:41   수정 2022-04-11 15:51


효성티앤씨·영원무역·호전실업 등 지난해 실적이 급격히 개선돼 증시에서 이목을 끈 의류소재 및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기업들이다.

이들의 뒤에는 공통적으로 ‘룰루레몬’이라는 스포츠 브랜드가 있다. 룰루레몬은 레깅스를 주로 판매하는 캐나다의 스포츠웨어 기업이다. 이 때문에 레깅스의 소재인 스판덱스를 제조하거나 룰루레몬에 레깅스를 납품하는 OEM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유통·패션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신축성있는 편안한 의류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관련 기업의 수익성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포츠웨어 룰루레몬은 작년에 중국과 한국 등 전 세계에서 매장을 574곳으로 53곳(10%) 늘릴 정도로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이 가운데 중국(31곳)과 한국(5곳)에서 매장을 크게 늘렸다. 여성을 중심으로 레깅스 수요가 늘어나면서다. 백화점 3사 중에는 룰루레몬 매장이 없는 백화점을 찾기 힘들 정도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스포츠웨어 존에서는 나이키보다 룰루레몬의 매장이 넓다.

코로나19 변종인 오미크론 확산에도 룰루레몬의 성장세는 꺾이지 않았다. 지난달에는 작년 4분기에 전년 동기 매출이 23% 증가한 실적을 발표하자 주가가 14% 상승하기도 했다.

레깅스 수요가 늘면서 관련 산업도 화색이 돌고 있다. 레깅스의 원재료인 스판덱스를 생산하는 효성티앤씨와 SM티케이케미칼의 매출이 지난해 각각 66%, 61% 증가했다. 작년 중국에서 수요가 늘어나면서 효성티앤씨의 공장 가동률은 2020년 81.8%에서 지난해 100%로 상승했다. 효성티앤씨는 매년 10%씩 증가하는 스판덱스 수요를 맞추기 위해 브라질과 터키 등에 설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완제품을 생산해 납품하는 OEM업체도 단숨에 성장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룰루레몬은 각 지역에 약 40여개의 의류 벤더를 이용해 제품을 만들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 레깅스 수요가 늘어나자 국내 OEM기업의 수익성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OEM 업체 중 룰루레몬에 납품하는 기업에는 영원무역과 호전실업 등이 있다. 영원무역은 노스페이스, 룰루레몬, 파타고니아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고, 호전실업은 2019년에 룰루레몬과 납품 계약을 맺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여성들 사이에서 사무실과 헬스장에서 모두 입을 수 있는 슬랙스(느슨한 바지)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집 안팎에서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의류가 유행하면서 레깅스 관련 산업의 성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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